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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 속 하늘은 항상 맑음~!
무척 크게 피어나는 선인장 꽃. 그 아름다움에 너무 많은 욕심을 가졌나보다. 그 선인장 꽃은 운이 없는지 만개할 즈음에는 비가 내린다. 새로운 봉오리가 또 며칠 전 올라왔는데, 여지없이 비가 내리고 꽃은 고개를 숙여버리고 말았다. 꽃 자체가 너무 커서 선인장의 가지라고 불러야할 부분이 버티지 못한다. 그래서 혹시나 잘못될까봐 줄로 고리를 만들어 꽃 있는 부분의 가지가 버티도록 했는데, 이게 더 나쁜 결과를 만든 것 같다. 꽃의 운명인지 그 자체의 무게는 어쩔 수 없는 것. 그렇게 태어난 선인장 꽃의 운명이기에 종의 번식을 계속하는 동안 스스로의 이겨내는 법을 알고 있으리라는 것응 간과해버린 나의 잘못. 내리는 비 속에서 더 처량해지지 않도록 그 선인장 꽃에 족쇄처럼 채워버린 고리를 풀었다. 사람들은 스스..
올해는 유난히 다른 해보다 많은 꽃들을 보게 되는 것 같다. 얼마전에 활짝 핀 선인장 꽃. 처음에는 꽃봉오리가 아닌 새로운 가지(?)가 돋나 생각했는데, 왠 걸 꽃봉오리였다. 꽃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봉오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한다. 꽃잎은 얼마나 색이 고운지 마치 한복의 비단 옷감을 보는 듯 했다. 그 어떤 나무라도 피어나는 꽃은 그 크기가 작음 혹은 그 나무가 멋지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 아름다움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할만큼 놀랍다는 것을 느낀다. 지금은 모두 다 져 버리고 마른 장마 사이로 그냥 녹색으로 몇몇 가시를 품은 가지만 뜨거운 햇빛을 받아내고 있다. '내년에 또 피어날까?' 또 보게 되었으면 하는 작은 기대와 소망. 사진은 노출 문제로 색이 이쁘게 나오지 않..